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통해 행복과 안식을 기대하지만 결혼은 기쁨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고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결혼은 부부 각자의 습관, 성격, 가족, 친구, 종교, 사회의 영향을 받아 서로 다른 성장과정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이다. 그러므로 이런 이질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두 남녀 간의 갈등이 적절하게 조정이 되지 않을 때에는 누구든지크고 작은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목회자 부부도 결혼하기 전에 각자 성장했던 근원 가정이 있다. 목사와 사모가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는지, 갈등이 계속되는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났는지가 현재 결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물지 않은 어린시절의 상처들과 아직 해소되지 않은 원가족의 가정문제들을 짊어진 채 결혼 생활은 시작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충족되지 못한 신체 정서적 욕구들은 사춘기의 또래집단에서 충족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때에도 충족되지 않으면 청년기의 성인관계에서도 반복된다. 청년기 남녀들은 서로에게 애착을 갖고 탐색하게 되며 기대했던 관심사에 공감대가 형성될 때 커플로서 정체감을 형성하게 되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성장과정에서 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성장하여 결혼하게 되면 자신의 결핍된 욕구를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충족하고자 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욕구를 상대 배우자가 채워주지 못할 때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사소한 문제에서 불거진 갈등이 보다 근본적인 갈등의 원인과 결합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심각한 위기상황을 유발하게 된다. 

역기능 가정과 행복한 가정출신 부부갈등

내재아(內在我) 표현되지 못하면 거짓 삶

  이 갈등의 핵심에는 부부 각자가 가지고 있는‘내재아(the Child Within)’에게 원인이 있다.‘ 내재아’라는 개념은 적어도 이천년 동안 인류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던 개념이다. 칼 융(Carl Jung)은 이것을“신성한 아이”라고 불렀으며, 에메 폭스(Emet Fox)는“경이로운 아이”라고 불렀다. 심리 치료자 앨리스 밀러(Alice Miller)와 도날드 위니코트 (Donald Winnicott)는 그것을“참자아”라고 부르며, 약물중독 치료 분야에서 일해 온 로켈 레르너(Rokelle Lerner)등 은“내재적 과거아”라고 부른다.

‘내재아’란 우리의 내면적 잠복된 자아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에게 근원적인 생명력과 원기 왕성함을 주며, 창조적이고 성취감을 주는 우리의 진정한 자아요 참자아를 말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어린 시절 무의식적으로 받은 부모들의 영향과 사회적인 영향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린 속성을 부정하며 살고 있다. 이 내재아가 양육되지 못하고 표현되지 못하면 거짓된 자아 또는 동반 의존적 자아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어린아이의 성장이 저지되거나 감정이 억제되었을 때, 특히 화가 나거나 상처받았을 때의 감정들을 해소하지 못한채 성인이 된다면, 어린 시절의 화나 상처가 성장한 후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의 아이는 성숙한 성인으로서 생활 하는데 계속해서 지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때 어린이었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른이 되려고 노력만 할뿐 자신의 어린 시절 내면에 현재 존재하고 있는 상처 입은 자기 생애를 무시하거나 어린 시절을 도외시하고 생략해버리려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은 많은 어른들에게 고민과 불행의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어린 시절은 실제로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성장 후 모든 정서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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