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목사의 교회 이야기 (6)

주일날 아이들이 예배 중에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소리를 내니 예배가 금방 흐트러졌다.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1학년 온유와 유치원생인 온정이가 예배시간에 아이들 교사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필기도구와 그림 공책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흐뭇했다. 교회 유치부 아이들이 집사님이나 부모님들의 말은 듣지 않는데, 우리 아이들의 말은 잘 듣고, 예배시간에 교회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 소리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지금 귀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복을 주신다. 또한 너희들은 지금 하나님의 사람으로 리더십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을 돌보며, 그들의 마음을 읽고,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잘 볼 수 있다면, 너희들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라고 명령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스스로 깨닫게 했고, 그 가치를 알도록 했다.
어릴 적부터 교회 청소를 할 때 아이들과 함께 했다. 교회를 쓸고 닦는 것은 살아있는 참된 봉사를 가르치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나는 아이들이 말만 하고 행동이 없는 소극적인 경건주의나 소극적인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리더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할 줄 알아야 한다. 본인이 경험한 만큼만 이해하고, 말할 수 있고, 볼 수 있다. 나는 진정한 리더에 대한 소신이 있다. 진정한 리더란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의 땀방울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흘릴 수 있어야 한다. 땀방울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는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영적 리더는 될 수 없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교회 청소와 봉사로 인해, 봉사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게 되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두 딸은 선생님으로부터 늘 칭찬을 받고 자랐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