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의 위력에 눌려 야3당과 무소속이 연대해 발의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헌법재판소에 넘겨졌고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었다.
철모르는 어린아이들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까지 뛰쳐나와 광화문을 메웠던 시민들의 시위에 정치권은 사실 확인도 안 된 채 서둘러 탄핵수추안을 집행했고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에 대하여 법정 다툼을 벌일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염려되는데, 벌써 황교안을 끌어내리려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권주자라는 사람들은 여론에 편승하여 튀는 행동을 과감하게 펼쳐나가고, 시민들은 국민들의 승리라며 으스대고있다.
각종 언론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파고들어 망신 주기를 경쟁하듯하고 북한의 위협은 점점 강화되고 경제는 침체일로로 가는데 탄핵하면 새 세상이 올것 처럼 부채질하던 매체들은 과연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 것인가? 
대통령을 넘어뜨린 민주 세력은 회사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마음에 들지않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여 탄핵 이후가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현대사회는 회의주의·주관주의·상대주의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성에 대한 총체적 의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갖고 있는 철학사조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기존 질서가 허물어질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다.

언론을 침해하면 망한다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단행된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언론의 자유침해가  헌법의 기본원칙에 대한 적극적인 위반행위”라고 적혀있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자유가 헌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언론자유를 봉쇄하는 정권치고 온전하게 유지한 정권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에 대하여 그렇게도 말이 많더니 결국 불행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모 교단의 총회회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특정언론사 발행인의 출입금지 공고문이 붙어있다. 이는 직전 총회장의 카지노 상습 출입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하여 보복하는 차원에서 전국 교회에 후원 금지, 인터뷰 금지, 광고 금지, 기고 금지 등의 공문을 전국 교회에 보내며 언론의 목을 죄었다.
총회장의 직책을 이용하여 노회에 압력을 넣어 징계를 요구하기도 하였고 해당 발행인 목사를 면직까지 시켰다. 그러나 총회장이 물러나자 그 기자는 즉각 해벌됐고 신임 총회장은 언론사 발행인의 딸 결혼 주례까지 해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완장을 차고 언론의 입을 막고 필을 꺾으려던 그에게 당했던 많은 이들이 소송을 결심하고 있다니 언론을 핍박한 총회장은 탄핵감이 안되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국제 기자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난 2012년 1월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은 4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 수립 이후 권언 유착 및 권력의 언론 통제 등을 이어온 결과다. 더군다나 우익적 정권이 지속되면서 지수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언론과 정권의 관계가 독립적이고 견제적인 관계가 될수록 지수 순위가 높아진다. 언론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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