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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운산 기자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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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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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3M사의 직원이었던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던 중 실수로 접착력이 약한 접착제를 만들게 되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만큼 그의 실수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낙담하고 있던 그와 달리 동료였던 아서 프라이(Arthur Fry)는 실버의 실패한 접착제를 이용하여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메모지인 ‘포스트 잇’을 개발하였고, 10여년 후 ‘20세기 10대 히트상품’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생각을 달리하여 한 번 더 도전해 본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이 세상에 실수나 실패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라와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늘 아픔을 겪으면서도 동일한 실수, 실패를 거듭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더라도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역경이 기다려왔다. 이승만이 하야했지만 그 이후에는 20년간의 독재정권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 고비를 넘기고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곤 하였다. 최근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사건,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정치도 기업도 교육도 종교도 올바른 정도(正道)를 걷지 못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나라의 청년들은 작금의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붙여가며 비관하고 있다. 신뢰를 무너뜨린 정부에 분노하며 국민들은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외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주변 강대국의 이권들이 언제 우리나라를 뒤흔들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런 정치적 현황은 크나큰 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배신감과 분노로 시작된 촛불집회 속에서도 어느 한 사람 언성을 높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촛불 속에 한국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넣어 행진하는 모습 속에서 아직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더 이상 권력 속에 뿌리 내린 부패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위기를 통하여 대한민국이 보다 성숙한 민주국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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