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언제나 앞장서서 일하는 일꾼들이 건강한 신앙자세로 일하는 교회요,   건강한 신앙의 일꾼들이 앞장서서 일하도록 만드는 교회다.
고린도교회는 당시에 당파가 있었다. 교회가 그렇게 분파적으로 나가면 아무리 선하게 일해도 전부 편견으로 보기 때문에 선한 일꾼들이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런 교회는 차츰 건강한 교인들은 빠져 나가거나 뒤로 물러서고 병든 교인들이 주장하는 교회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건강한 믿음의 일꾼들을 많이 양육하고 그런 일꾼들이 앞장서서 일하도록 넓은 일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 임직을 받는 분들은 바른 믿음을 가진 건강한 일꾼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건강한 믿음의 일꾼들은 어떤 일꾼들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배우고자 한다.

1. 건강한 교회 일꾼은 그리스도께서 세워주신 줄 믿는 일꾼들이다.
1절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라고 했다.
여기서‘일꾼’라는 말은 큰 배 밑창에서 노를 젓는 노예들을 말한다.
주인은 자기 마음대로 노예들을 중간 지도자로 세우기도 했다. 그래도 노예들은 감히 그 누구도 불평할 수가 없다.
그들은 선장들이 택한 사람들이요, 선장의 명령에 따라 순종하는 자들이다.
그들은“저어라”면 젓고, “빨리 저어라”면 빨리 젓고, “멈춰라”면 멈출 뿐이다.
일꾼들이란, 캄캄한 배 밑창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무조건 명령대로 노를 젓는 노예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 명령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오직 순종만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라는 배의 주인이시고, 우리 모두는 그의 종들이다.
사랑하는 임직자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그리스도 일꾼이 되었고 직분을 맡게 되었는가?
담임목사나 당회가 세웠나요? 아니면 세례교인들의 투표에 의해서 되었는가? 아니지요?
영적인 눈으로 보면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시고 구별하여 임명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일꾼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셨다는 믿음이 있을 때 건강한 믿음의 일꾼이 된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줄 믿고 순종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건강한 믿음의 자세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우리 교단 총회장을 세 번 역임한 이자익 목사님은 원래 조덕삼 장로님의 머슴이었다.
그러나 조덕삼 씨는 이자익 씨가 신앙이나 머리가 뛰어난 줄 알고 자기보다 먼저 장로가 되는 것을 허락하고 신학교까지 공부시킨 후에 자기 교회 담임목사님을 모셨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자익 목사님보다 조덕삼 장로님의 그릇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조 장로님은 자기 집 머슴 출신을 자기보다 앞서 장로가 되게 하고 신학교를 졸업하게 한 후 자기 교회 담임목사로 모실 수 있었을까? 교회의 목회자나 일꾼은 하나님이 세우시는 줄 믿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임직자 여러분, 여러분을 하나님이 세우신 줄 믿으시기 바란다.
그래서 주신 직분을 귀히 여기고 서로 적극 협력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 청평교회가 앞으로도 편안히 더욱 든든히 서가는 건강한 믿음의 교회가 되는데 귀하고 능력 있게 쓰임 받기를 바란다.

2. 건강한 교회 일꾼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임을 아는 일꾼들이다
우리가 비서나, 종업원에게 일을 시킬 때 가장 신임하는 자에게 여러 중요한 비밀을 맡긴다.
그러므로 얼마나 귀한 일꾼이냐 아니냐를 알려면 ‘얼마나 주인의 비밀을 많이 맡았느냐’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일꾼들에게 하나님은 갖가지 말씀의 깊은 이치와 경륜, 하나님의 신령의 은사를 알게 하시고 맡기시는 것이다.
여기서 ‘맡은 자’란 주인의 재산과 종들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 즉 오늘날 교회 일꾼들을 말한다.
그런데 청지기가 가장 기억해야할 것은 주인이 원하는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서 지혜롭게 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주인이 원하는 비밀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청지기는 열심히 수고함으로 주인의 사업이 잘 되도록 공헌을 하기는 하는데 그 청지기의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까 주인에게 해가 되는 말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청지기는 주인의 사업에 그렇게 많은 공을 세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나 입이 무거운지 무슨 비밀이라도 온전히 지킨다. 이 두 청지기 중에 누구에게 일을 맡기겠는가?
당연히 주인은 이렇게 비밀을 지키는 청지기에게 일생동안 신임하고 무엇이든지 맡길 것이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의 일꾼들은 충성을 하되 하나님의 말씀과 비밀을 맡은 자들로 잘 관리하고 지키어야 한다.
그렇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여야 한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함부로 가감하지 않아야 한다.
더 나가서는 자기의 주장을 하기 위해,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함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거나 남용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정말로 조심해야 할 줄 믿는다. 〈다음호에 계속〉

유귀상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서울노회장, 새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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