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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플라톤의 계급사회, 이 시대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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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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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학생들과의 수업시간 교실에서 “당신들이 외신 기자면, 한국의 문화에 관한 주제 하나를 선택해서 기사를 써 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준비하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이 대답한 한국 사회의 특징을 나열하는데, 분단, 성형수술, 배금주의, 세속화, 위계질서, 빨리빨리, 자살율 1위, 고령화 사회, 사교육, 학벌, 저출산, 인터넷 속도, 야근,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포기) 그리고 수저계급론을 말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침묵이 흘렀다. 대중문화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 시대의 ‘아이콘(icon)’을 하나 선택하라면, ‘수저계급론’을 택하고 싶다. 플라톤의《국가론》에는 철저한 신분제도를 구현한다. 그는 지배자(통치)계급, 군인계급, 생산자(시민)계급으로 구분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분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때, ‘이상국가’가 실현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주장했던 이상국가의 계급 사회가 한국에도 등장했다. 고대 철학자들이 말했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수저계급론이 2016년 이 곳에서 재현된 것이다.
지난 2015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 중 하나가 ‘수저계급론’이었다. 수저계급론은, 할아버지와 부모의 재산이 아들과 손자의 교육과 미래의 모든 삶을 결정하고, 심지어는 사회적 신분까지 결정하는 것을 풍자해서 등장한 용어이다. 이미 출생 전 아이의 미래는 부모의 재산으로 인해 결정되고, 오늘날 자신의 노력과 성취도는 무관하게 이미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고, 그 과정에서 부모의 재산으로 학벌과 신분 상승의 기회 그리고 3포 시대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차별’이 아닌 ‘평등’ 예찬론자로 묘사한다. 그는 최고 높은 자리에서 최고 낮은 자리로 내려왔다. 그는 이곳에서 계급 사회를 무너뜨리고, 모든 이들과 ‘친구’ 또는 ‘동료’가 되었다.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과는 달리, 한국 사회의 현실은 ‘끼리끼리’의 문화와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지금 사회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금수저인가?, 흙수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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