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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09.05.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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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아(Idea)의 사전적 의미는사물의 외관 형태 혹은 문득 떠오르는 착상을 말하는데, 플라톤 철학에서는 육안(肉眼)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있는‘형상(unvisibles image)’을 의미한다.그것은 비가시적인 것으로서, 영원불변하고 끊임없이 변천하는감각적인 세계의 사물과는 구별되는‘근본적인 실체’를 말한다.그래서 이데아만이 진실한 존재이고, 이데아는 대개‘~자체’라는말을 붙여‘미(美) 자체’, ‘선(善)자체’라고 말하는데 이는 보편적인 명사(名辭)가 있을 때 그 명사를 의미하는‘보편자(普遍者)’가이데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이데아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한 송이의 장미를 보고 우리는‘아름답다’라고 말한다. 그‘아름다움’은 객관적인 증명이 불가능하다. 수치로 아름다움을 계산할수 없으며, 물리적으로도 아름다움의 척도는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가‘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이면에‘아름다움’이 우리들 사고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송이의 장미를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 장미를 종이로 막아도 여전히 아름다움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그 떠오르는 자체를“아름다움의 이데아(The Idea ofBeauty)”혹은“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부른다.

  이 이데아의 이론은 근대에 와서 칸트의‘물자체(Das Ding ansich)로 연결된다. 물자체는 사물이 사물이 되게끔 하는‘그 무엇’을 물자체(物自體)라고 한다. 좀더 컵(cup)을 비유로 부연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데아와 마찬가지로‘컵의 이데아’혹은‘컵의 물자체’에 대해설명할 때, 우리는 컵에 대한 그림이나 모형 없이도 머릿속에‘컵’이 떠오른다. 그것을‘컵의 물자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물자체는 개별적인 하나의 사물로서의 컵이 아니라, 보편적인 실체 곧 눈에 보이지 않는 근본 실체로서의 컵을 말한다.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종이컵은‘컵의 물자체’가 아니라 물자체에서 파생된 감각적인 세계의 사물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처럼이데아 혹은 물자체의 이론에서우리가 주목할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무엇을 만드는‘본질’혹은‘근본적인 실체’에 대한이해이다.

  지금까지 이데아와 물자체를언급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정체성(正體性)’이라는 단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였다. 흔히 우리는‘정체성(Identity)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정체성의 사전적 의미는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청소년기는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이다.”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있다. 이처럼 정체성이란 어떤사물의 존재감을 갖게 만드는 성질 또는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성질을 말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우리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자]라는 말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그 정체성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기독교의 정체성, 곧 기독교를‘기독교답게’만드는 그 무엇을 정체성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십자가의 숭고한 정신’일 것이다. 기독교의 보이지않는 생명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그‘십자가 정신’에 근거한다. 이 십자가의 정신이야 말로,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이요, 기독교를 여러 하나의 종교로부터 구분되고, 기독교가 존재하는 근간일 것이다.

  또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바로“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만드는 그 무엇”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무엇이 그리스도인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성경에“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이기게 하시고 우리로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4-15)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하는 그 무엇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향기 그 자체는 사물의외형을 설명해 주는 부차적인 보조수단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의 향기는 외부로부터 풍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나오는 향기를 전제로 했을경우에 나타나는 가치이다.

  끝으로 그리스도인들만이 향유하고 있는‘그 무엇’곧,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하나를 지목하자면,“성령의 열매”를 통한 성도들의모습을 지칭하고 싶다. 성령의 열매 곧,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갈5:22)의 아홉 가지 열매를 통한 성숙한 신앙의 모습이“그리스도인다움”의 성품이다. 일시적으로 피었다 지는 벚꽃과는 달리 차가운겨울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의 상벽(常碧)과 마찬가지로 항상 우리 마음에 성령의 열매가 진홍빛처럼 열려 있다면, 당신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진 소중한 하나님의 백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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