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정치형태에 따라 민주국가가 되기도 하고 독재국가가 되기도 한다.
교단마다 정치형태가 다르다. 교단 정치는 천주교의 교황정치, 감리교의 감독정치, 침례교의 회중정치, 장로교의 장로회 정치로 나뉜다.
장로교는 목사와 장로가 협력하고 견제하는 장로정치다. 정치가 바로 되면 교단이 살고, 정치가 썩으면 교단도 나라도 망하게 된다. 부정부패가 심화된 것은 망해가는 정권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에 희망을 안고 전국에서 대의원으로 뽑혀 온 1600여 총대들은 첫날부터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총회 100년의 역사에 마감하는 총회장으로 취임하여 기대를 걸고 출발하였으나 갈등과 반목으로 1년 내내 소송만하다가 이임하는 총회장이 수많은 총대들의 천서를 제한하여 출입을 막았다. 설상가상으로 증경총회장이며 총신대 재단이사장을 면직과 출교하는 시간에 반대하는 “아니요”라는 소리가 대세를 이뤘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사정없이 고퇴를 두드려 집행했다.
또한 부총회장에 입후보했던 이들의 후보자격을 박탈하며, 사법에 고소하였다며 자랑스럽게 강단에서 고소장을 흔들어 보이는 용맹을 떨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해외원정 도박에 대한 기자회견을 보고받고 모임을 가진 증경총회장단을 ‘총회위상추락진상조사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자신에 대한 조사는 못하게 하고 도리어 증경총회장 3인에 대하여 5년 동안 예우를 박탈한다는 사상초유의 징계를 임원회도 거치지 않은채 본인이 결정하여 공표했다.
이는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라는 인상을 줬다.
또한 선거관리규정을 따라 등록한 부총회장 후보 두 사람을 후보확정도 않고 질질 끌다가 총회현장에서 자격 박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우고 새로운 후보를 세우는 선거관리위원장도 교단 안팎에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총회 관계자는 “세상정치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데, 목사라는 사람들이 하는 정치치고는 너무 야비하고 수준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누가 계획하고 지시하는지 꼭두각시처럼 행동한 이들이 무어라고 하나님께 기도할까?”라고 말했다.
또한 “총대들! 제발 죽이는 정치 하지 말고, 살리는 정치 하라”며 “정치가 정치다워야 교단이 살고 나라가 산다”는 외마디가 들렸다.

합동 총회 재판국장에게 거는 기대

가난하고 약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하소연 할 곳이라고는 법 밖에 없다. 교회 안에서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불의한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당회가 있고 노회가 있고 총회가 있다. 온전한 절차에 따라 소를 제기하면 재판국을 구성하고 원고와 피고의 답변을 듣고 심사숙고하여 정확한 판결을 내려 줌으로써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101회 총회가 진행되던 충현교회 마당에는 많은 교회와 노회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재판이 잘못되어 억울하게 되었다”면서 재판에 참여했던 사람과 총대들의 바른 판결을 주문하고 있었다. 공정하지 못한 재판으로 인한 분쟁과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상상 이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적으로도 침체되고 교회 부흥의 길도 막히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총회 재판국에 대한 불신이 생겨 많은 교회들이 분쟁이 나면 “차라리 사법으로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사법에 의지하는 풍토가 생겼다. 이유는 재판국원들의 판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품 수수설, 완력을 쓰는 국원, 노회 면직자가 재판을 하는 코미디같은 일이 있기도 하였으며, 사법에서 12번씩 패소한 사람이 있다는 설도 있다.
어떤 이는 은퇴하고도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재판국원과 연결시켜주는 브로커 역할로 재미를 보는 사람도 있단다. 재판국원의 자격이 문제가 되면 재판이 아무리 공정하다해도 의심받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재판국에 들어가려고 로비를 하고 재판국원이 되어 집을 사지 못하면 천하에 병신취급을 당한다는 항간의 루머는 진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교회도 작은 사람이 총회에 출근하다시피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사건만 생기면 해결사가 되어 나서고 재판국원으로 들어간 후에 뉴욕에 집을 샀다하여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재판국은 총회의 얼굴이다.
부정부패로부터 교회를 지키고 총회를 살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재판국이 빈축의 대상이 되지 않고 존경받고 신뢰를 회복하는 건강한 재판국이 되도록 신임 국장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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