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머지 동사들은 분사 부정사형으로 되어 있다.
제자를 삼되 어떻게 삼아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신 내용이다.
너희는 가서(포류쎈테스πορευθuντεs)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밥티존테스πορευθiντεs)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디다스콘테스διδaσκοντεs)
지키게 하라(테레인τηρεiν)
즉,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을 지키되 어떻게 지키느냐? 제자를 삼으려는 그에게 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가고, 그에게 복음을 전해 확신을 갖도록 도와 세례를 주고, 그가 그 후의 삶에서 말씀을지킬 때까지 가르치라는 의미였다. 그 날 아침에 빌립보서 3장 8절을 통해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겠다고 결단했던 터여서 이 말씀도 완전히 새롭게 들렸다. 이 말씀을 따라가도 내 평생을 예수님이 하셨던대로 제자를 삼으며 예수님을 알아 가겠노라고 다시 한 번 결단하게 되었다. 이 모든 깨달음과 하늘이 열림이 참으로 크신 성령님의 역사가 아닐 수 없었다. 말씀으로 선명하게 갈 길을 알려주심에 나는 도리어 미래에 대한 감사함과 기대감이 가득찼다.
수련회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아내에게 이 두 가지 말씀을 나누며 나의 달라진 계획을 알렸다. 아내는 조용히 듣더니 말씀이 그러하니 당신 잘하셨다고, 자신도 그런 삶을 살겠다고 했다. 인생의 계획을 전면적으로 바꾼 것인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면 언제나 YES 하며 적극적으로 그 길을 지지해주는 아내가 사무치게 고마웠다. 나는 나의 달라진 계획을 멘토 목사님께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이번에도 잠잠하셨다. 이 길은 나 스스로가 자원하여 스스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므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가 이렇게 말씀 앞에 결단하기까지 목사님은 기도하시며 기다려주신 것임을 알았다. 나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앞길을 열어 주시려던지도 교수님께는 참으로 죄송한 일이었지만 이미 제자 사역에 대한 내 결심은 확고하여,당시 성실하게 다니고 있던 Th.M과정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교수님은 재작년에야 우리 교회를 와서 보시고는 하나님께서 나를 제자사역과 교회를 세우는 길로 인도하신 것을 기뻐하셨다.
제자를 삼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제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전제일 것이다. 그리고 제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말씀을 지킬 수 있도록 먼저 가르침을 받는 일이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열심히 하나님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했었으나, 성경에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일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명시되어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당시 내가 이미 목회자의 신분이었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고민과 영적인 갈등, 삶으로 말씀을 사는데 있어서의 무지함 등을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돌봐줄 영적 멘토, 즉 나를 제자로 삼아 줄 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요즘에는 제자 훈련이 어떤 다양한 사역의 방법 중 하나처럼 이야기되고, 기간제 수료코스처럼 프로그램화되어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그 제자가 또 다른 사람을 제자 삼는 제자사역은 예수님께서 그분의 복음을 세계 모든 족속에게 전하고자 직접 선택하신 방법이었다.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이전에 내가 먼저 가르침을 받는 제자가 되는 것에서부터 진짜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인도해 주신 것을 주님께 참으로 감사드린다.

4. 개척의 길로
그 수련회 이후에 나는 곧바로 예수님이 가신 길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마태복음 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전직 세리였던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시몬’ 으로서 사실 마태는 그의 별명으로, ‘제자’라는 뜻의 헬라어이다. 그의 별명이 ‘제자’인 만큼 마태복음은 제자도가 가장 잘 드러난 책으로 알려져 있다.이 마태복음에 나온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 모습을 그대로 따라 살고 싶었다. 현재 우리 교회의 많은 부분은 마태복음의 제자도에 근거하여 체계화되고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태복음을 연구하며 뚜렷이 알게 된 사실은 예수님은 그사역을소수의 제자를 부르시는 것부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물론 병 고침 및 말씀 전하심 등으로 다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장면도 종종 나오지만,예수님은 공생애동안대부분의 시간을 소수의 제자들과 함께 보내셨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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