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8월 말에서 9월초 태풍 라이언 룩에 의해 함경도 지방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38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실종됐으며 1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수와 보건 문제 등 위기에 처해있는 인원은 약 6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북한 언론은 그 피해를 두고 ‘해방 후 처음 맞는 대재앙’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한 달 이후에 닥칠 한파와 식수, 보건 문제 등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 우려될 것이다. 5차 핵실험 등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은 분명하고 신속했다.
그러나 같은 민족인 우리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두고 “북한이 수해 지원을 요청하더라도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할 때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며 거부한 것을 볼때, 박근혜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의 5차 핵실험 문제를 연계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 역시 막고 있다. 지난 20일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의 대북접촉 신청은 불허되었다.
하지만 그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정책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인도적 지원’ 문제였고, 직접 발언한 내용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2015년 광복절 70주년 경축사 중에서 “한반도의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하였고, 2014년 드레스덴 선언에서는 “앞으로 한국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공약집에도 ‘정치적 상황과 구분하여 인도적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하였다. 게다가 올해 1월 통일부 또한 2016 업무보고에 ‘인도적 문제는 꾸준히 해결’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