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차원 농어촌교회 지원·대책 있어야

해가 거듭할수록 농어촌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노후된 교회건물 수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은퇴교역자들은 주거와 식생활이 어려워 휴지를 줍거나 소모품 판매원 등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교역자들이 부임해 오더라도 교인들이 줄어들고 노인들만 교인으로 남아있어 수입원이 없다보니 교단 내 대형교회나 친분이 있는 교회들에게 지원 요청해서 월 5만원부터 10만원까지 선교 후원금을 받아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교회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대형교회들도 농어촌 미자립교회에 연간 수백만 원씩 선교비를 지원하지만 소액으로 다수교회를 지원하다보니 거액이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지원 효과는 떨어져 1년에 한 교회도 자립하는 교회가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선교비 지급 방법 개선과 1년에 한 교회라도 자립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실행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창립110주년으로 51개 지방회 2,700여개 교회로 조직되어 있으나 그중 농어촌교회가 892개 교회나 되며, 이중 약 90%에 가까운 교회들이 미자립교회이다. 교단에 농어촌부와 항존 위원회로 국내선교위원회가 조직되어 수 천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나 회의비와 행사비 정도이고 개 교회에 직접 도움이 되는 자금은 집행되지 않고 있어 농어촌교회의 자립에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기성, 농어촌선교협의회 출범과 역할을 기대해 본다

최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내에서는 농어촌교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위하여 뜻을 모은 목사와 장로들이 ‘농어촌교회선교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때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조직된 ‘농어촌교회선교협의회’의 정책 대안을 살펴보면, 첫째 교단 항존 부서에 ‘농어촌자립위원회’ 신설 추진과 예산 지원, 그리고 자립 대책 교육 실시, 둘째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동참하면서 농어촌교회 목사가 주도적으로 주관하는 사회적 기업을 세워 마을 지도자 역할을 하며, 셋째 농어촌교회선교협의회 소속으로 권역별 ‘농어촌마을목회연구소’를 신설하여 소장을 지역 목사가 맡게 하고, 대 정부 관련 업무를 맡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명시돼 있다.
이와 같은 사역을 주도하기 위해 교단 내 유력인사들이 참여하고 힘을 모은다고 하므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해외선교위원회를 능가하는 역할과 조직을 갖춘다면 국내 농어촌 목회는 희망의 목회지로 변모할 것이다. 올해 9월부터 가시적인 업무를 실행한다고 하므로 교단 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농어촌목회가 성공하려면 교역자가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써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서 농어촌 마을을 이끌어가려는 적극적인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사회복지 목회, 사회적 기업 목회, 자원봉사 목회 등을 실천하면 농어촌교회도 부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농어촌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교육과 훈련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대형교회들도 교역자생활비 혹은 도서구입비 같은 형식적인 지원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수입지향적인 지원으로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품생산기구를 제공하여 교역자로 하여금 교회운영에 눈을 뜨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성교단의 농어촌교회선교협의회의 활동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면 타 교단에게도 농어촌교회 자립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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