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혼자만 잘 돼서는 안 된다

정보화 시대에는 여럿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성공의 관건
내 자녀만 잘 키우려고 노력해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

 과거에 중요시했던 EQ, IQ에 이어 21세기는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를 강조한다. NQ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정보화 시대에는 혼자 보다는 여럿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성공의 관건이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학설이나 현상이 나와도 알고 보면 성경에 이미 기록된 사실들이다.

 다만 이 시대의 언어로 아직 해석을 못하고 적절한 현대어로 풀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NQ에 대해서도, 성경에서는 이미“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39)는 최고의 진리를 제시해 주셨다. 전에는 가정 안에서 배우고 익히던 인간관계의 기술이, 이제는 의도적으로 배워야 하는 덕목이 되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양산되는 사회문제를 살펴보면 요즘 들어 NQ가 왜 각광받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 자녀만 잘 키우려고 노력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게 자녀양육이다. 어느 정도의 어린 나이까지는 무균실에서 자라듯 내 집에서만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곧 세상으로 나가서 또래 친구들이나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내가 자라 온 지난날만 살펴봐도 그렇다. 부모님 말보다 친구 말을 더 신뢰하고, 친구들 말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내 아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 일이다. 하루는 뭔가 혼자서 중얼중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슨 말을 반복하나 싶어 주의 깊게 들었더니, 놀랍게도 저속한 욕이었다. 욕이나 나쁜 행동을 시작했을 때 그 말이나 행동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설명하고 가르치고 훈계하고 기도하는 일이 부모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날 이후 비로소 승호가 다니는 미술학원의 다른 아이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게 되었다. 기도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생겼다. 마침 학원의 원장이 교회의 집사였다. 원장 선생님 입에서 먼저, 아이들을 믿음으로 지도하고 싶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미술학원은 토요일에는 수업을 안 했는데, 동네 놀이터도 가깝고 마당에 그네가 있어서 아이들이 토요일에도 자주 들른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매주 토요일마다 학원에 놀러 오는 아이들에게 성경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간식도 준비해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당시 성우들이 낭독하는 구연동화 방식의 <이야기 하늘나라>라는 열 몇 권의 테이프와 책을 승호와 함께 거의 날마다 들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많은 아이들 앞에서 구연동화를 해 본 경험은 없지만, 승호에게 들려주던 대로,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생각하고 복음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거의 몇 달 동안 그 책을 다 읽어 줄 때까지 나는 간식까지 사 들고 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보수로 그 일을 자청해서 했다. 제일 좋아했던 건 승호와 미술학원 원장님이었다. 성우 목소리를 흉내 내며 성경을 들려주고 간식을 주니 아이들도 정말 신나서 모여 들었다.

 승호의 친구들에게 구연동화를 해준 계기를 통해, 나는 승호의 친구들과 승호가 다니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선생님들을 위해 거의 날마다 잊지 않고 중보기도를 해왔다.

 내 아이가 잘 된들 나라가 엉망이면 다 소용없는 게 역사고 우리들의 인생이다. 나라가 아무리 부강하고 안정된들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까지도 어두운 게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아버지가 먹은 신포도가 아들의 이를 시게 할지라도, 예수님의 복음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면 조상의 신포도가 더 이상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게 성경의 약속이다.

 이상하게도, 똑같은 내용을 똑같이 정성껏 가르쳐도 결과는 다 다른 게 교육이다. 아마도 가정 배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공부습관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주일학교, 유치원, 학교, 학원을 통해 받는 교육은 지식을 더해주지만, 가장 중요한 인격과 성품의 형성은 가정에서 일어난다.

사모 장애영
하나교회
-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의 저자
- 극동방송,CTS,CBS 강연
-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두란노 어머니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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