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가 딸리면 인신공격

아니면 말고 식의 중상모략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한 예수의 말과 행동은 율법이 지배하는 보수적 유다사회에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이렇게 파격적이고 선풍적 인기를 몰고 다니는 갈릴리 청년 예수는 종교 지배층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였으며 눈에 가시였고, 기존 질서를 잠식하는 불온분자로 비춰졌을 것이다.
예수가 제 정신이 아니고 미쳤다는 소문을 접한 가족들은 예수를 압송해 오려고 했다. 예수의 구마(驅魔) 행위에 대해 대중들은 상당히 놀라고 경외적 시선을 보냈다. 모든 관심과 초점이 예수에게 모아졌다. 종교 기득권층인 율법학자는 예수에게 대응할 아무런 카드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현실을 초연하게 방관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비열한 인간들은 논리가 딸리면 인신공격을 한다. 그들은 예수가 바알세블이라는 귀신 두목의 원조를 받아 구마행위를 했다고 인신공격을 한다. 바알세블의 개입 여부는 인간이 가시적으로 당장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므로 그들은 후폭풍에 대한 염려와 부담 없이 중상모략을 할 수 있었다.
예수의 구마행위가 목전에서 성공했지만 그들은 그것을 끝내 기정사실로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종교 기득권층의 토대가 붕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논리가 딸리면 인식공격을 자주한다. 대법원 판결·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통해 최종적 검증이 끝난 해묵은 사건도 선거철만 되면 무한 재생된다. 한국사회에 이성적인 토론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상대방 의견이 틀리다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상대방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차원으로 흡수할 수 있는 합리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구인본 신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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