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은 역사와 국가통치와 사회정의 문제에 대해 '예언자 사명'으로 생명을 걸고, 스위스 개신교의 '공화제 정치혁명'의 진두지휘를 한 사람이다. 그 까닭은 그의 종교개혁 의지와 목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교회는 모든 인간사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아가페 윤리)와 통치원리를 가르쳐야 한다. 인간사회는 그것을 배워, 끊임없이 그 하나님의 정의에 친화관계를 이루도록 변화와 성장을 해야 한다. 이것을 사회의 ‘메시아 통치 지향성’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성경은 모든 인간사회의 존재가치와 정당성을 이 ‘메시아 통치 지향성’에 있다고, 처음부터 가르치고 있다. 성경의 정치론은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칼빈은 이 가르침에 충실하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의 인간사회(국가)가 신앙의 자유를 포함하는 인권을 보장하고, 도덕적인 정결함을 지닌 사회가 되도록 이끄신다. 즉 하나님의 정의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며, 친화과정을 밟아가도록 이끄신다. 그럼으로써, 인류구원과 ‘진리(하나님)의 나라’를 온전하게 이루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교회 안팎의 모든 사람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 통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는 헌신해야 한다. 칼빈은 이를 직접 행동하며 가르친 사람이다. 예언자로서 본을 보이며 가르쳐야 한다 했고, '제사장으로서의 희생'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후 칼빈주의는 어디를 가든지, 인간 개인을 구원하는 일과 사회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하나님(메시아)의 통치질서 안으로 들어서도록 책임지고 활동했다. 그것이 칼빈의 개혁주의 정신이다. 퓨리터니즘은 그 개혁주의를 국가건설 같은 역사 현실 속에 적용하는 과정에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칼빈의 후예로 자처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이와 정반대로 나간 사람들이 1912년 105인 사건 무렵부터 있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일본 제국주의의 초대 조선통감 이또오 히로부미가 내민 '정교분리 강요' 문서를 받아들이며, 이를 토대로 교권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교회보호’라는 이유에서 당시 선교사 몇 사람을 중심으로 교회 내에서 독립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그 출발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신학적으로 합리화시키는 '굴절된 성경해석'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상 교의화 했다. 그리고는 그 '사이비 교의'를 교권주의의 칼로 삼아, 일제 협력하에 휘둘러 출교까지 시켰다.
가령, 삼일운동 지도자였던 남강 이승훈 장로가 평양신학교 입학을 하려 하자, 독립운동을 하려 한다는 이유에서 불합격시켰다. 그런가 하면, 교권을 발동하여 삼일운동 주체로서의 예산집행을 하려해도, 할 수 없도록 막았다. 그래서 민족대표 명의에 남강에게서 손병희 쪽으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삼일운동을 주도하며 '예언자 사명'으로 일하던 하나님의 사자들과 자녀들을 교회 강단과 신학교 강단에서 쫓아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성도들과 하나님의 사자들은 삼일운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삼일운동은 한국 자신에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과 변화를 일으켰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도의 사티아그라하 운동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식민지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일제는 중국과 서구열강에게 적으로 돌려 세워졌다.
중국과 서구 열강은 한국독립의 타당성을 인준했다.
이에 일제는 두려움으로 급진적인 아시아 정복전을 펴다가, 파멸의 골짜기로 떨어졌다.
삼일운동 정신은 한민족 의식을 새로 불어넣으며, 한국의 전 서민 대중의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뜨거운 존경과 신뢰로 몰려들게 하여, 폭발적인 기독교 성장의 계기를 이루었다.
이 삼일운동은, 그러므로 전 인류사를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정의실현 운동’(Exodus Movement)의 한 굽이에 속하는 운동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눌려있던 백성들이 대반전 희망운동을 일으켜, 요한계시록의 14만 4천의 흰옷입은 하나님 자녀들의 등장을 ‘모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위대한 역사가 전개되면, 다음과 같은 일이 전개된다.
반인륜적이고 신성모독적인 권력악의 죄악의 실상 이 공개되고, 공의의 심판을 받는다.
억울한 희생양들이 그 권위를 회복하고, 눌려있던 백성들은 정의실현의 주체로 일어선다.
메시아 통치의 당위성이 선포되고, 아가페 윤리 통치질서가 실현된다.
이 ‘대반전의 희망’ 운동을 영구화 시킬 수 있도록 신앙과 도덕과 사회정의 체제를 정비한다.
이런 하나님의 정의실현 운동의 원리로 볼 때, 삼일운동은 분명히 이 ‘대반전 희망’을 실현한 운동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해야 옳다. 왜냐하면, 삼일운동은 이 하나님의 정의실현 운동이 지녀야 할 위의 네 가지 주요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고, 그 결과 또한 맺어야 할 모든 열매를 두루 갖추어 맺었기 때문이다. 삼일운동은 출애급 운동이나 이스라엘의 ‘탈(脫) 바벨론 운동’과 공통된 메시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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