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무릎으로, 성경은 가슴으로, 사랑은 손과 발로 하라.”
서울 평안교회 이성택 원로목사는 실로 우리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이자 기독역사의 산 증인이다. 옳은 일에는 소신을 굽히는 법이 없는 곧은 성품 덕분에 그의 인생에는 궂은 일이 참 많았다. 전북 김제에서 사역을 시작해, 작은 섬 소록도에서 한센환우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었다가, 다시 대구 신일교회를 거쳐 서울에서 이북 출신 성도들을 이끌고 평안교회를 섬기는 것으로 마무리된 그의 전국구 목회이력부터가 파란만장이다. 그는 일제의 탄압과 동족상잔의 비극, 혼란했던 근현대사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며 40년간 목회 현장에서 새벽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에 전념하면서 하나님과 만나왔다. 그동안 은혜롭게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경건생활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성택 목사는 새벽예배 때에도 반드시 원고를 직접 작성해서 준비했던 인물이다 새벽 3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를 간구하고, 거룩한 삶을 살고자 몸부림을 쳐왔다. 해외 전도 집회가 있을 때에도 비행기 안에서 원고를 쓰며 경건생활을 빼놓지 않았다. 지금도 서재 안에는 낡고 해어진 대학노트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7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메모한 증거들이다. 90대가 되면서 기력도 쇠해지고 눈도 침침할 때가 많지만,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할 때면 어느 청년 못지않게 열정과 총기가 반짝임을 느낀다고 한다. 남은 기력과 재력을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일에 온통 쏟아 붓고 있다는 그의 고백이 결코 허언이나 과장이 아님을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메모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열정적인 경건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2015년 3월,9월에 발간되었다. 바로 성광문화사에서 출판한 <나의 경건생활>이다. <나의 경건 생활>은 현재 2권 째 출간되었으며 1권은 1부 기도, 2부 연단, 3부 거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성택 목사는 <나의 경건 생활-1권>에서 기도를 ‘무릎을 꿇는 것’으로 정의했다. ‘기도는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를 굴복시키고 내 뜻을 그 분의 뜻에 맞추는 일입니다. 기도는 무릎으로, 성경은 가슴으로, 사랑은 손과 발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 목회자가 회복해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기도와 말씀을 꼽았다. 목회자는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며 성경에 빠지고, 성경에 생포되고, 성경에 중독되어야 한다고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을 요청했다.
2권에서는 온전한 감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만을 버리고 철저히 겸손해 질 것을 강조하였다.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회개이다. 회개와 겸손은 한 짝이라고 설명하며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사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에 따를 것을 언급하였다. 또한 목회자가 빠질 수 있는 영적, 육적 교만을 끊임없는 경건 생활을 통해 섬김과 겸손의 리더십으로 바꾸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경건의 생활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통로가 되며,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감사하고, 회개하고, 연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삶을 보면서 우려가 큽니다. 겉모습은 번듯해 보이지만 속은 부패해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지 않으면서 말이 많으면 가짜입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가짜입니다.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게 진짜 목회자이고 성도입니다.”
이성택 목사는 <나의 경건 생활>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 판매 수익금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고 북한 지하교회를 돕는 것이다.
“신앙의 정절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후손들이 아직까지 북한 지하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그 날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아직 이렇게 건재할 모습일 때 후배들에게 경건한 삶의 유적들, 통일에 대한 사명의식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운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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