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본질 ‘부부결합의 성경적 원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큰 이슈 중 하나는‘가정의 파괴’이다.

 매년 많은 가정이 탄생하지만 그 가정들을 파괴하는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 요인들을 견뎌내지 못한 채 그대로 쉽게 허물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가정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그 가족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모, 부부, 자녀들과의 모든 관계 속의 깊은 골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삶을 고통과 아픔으로 병들게 한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평강의 삶을 살아야 하는 크리스천 가정 내의 수많은 문제는 교회라는 공동체의 건강성을 훼손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의 문제는 목회적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중대한 이슈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가정의 건강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가정의 핵인‘부부’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 땅위에 세우신 유일한 조직체는‘가정과 교회’이며 조직의 기본단위로서의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교회의 기본단위이기도하다. 이 가정의 구성원을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아담)과 한 여자(하와)로 세우시고, 둘이 합하여 하나를 이루도록 창조하셨다.

‘사람’이란 뜻의‘아담’은 구약에 539회 인용된 말로서, 인류라는 의미이고 이것은 다른 피조물에 대비하여 널리 쓰여 진 의미이다. 특히 남자라는 의미의‘이쉬’(ish)는 구약에 2,166회 인용되었고, 하나님에 대한 사람을 의미 하며,이에 반하여 여자라는 의미의 잇슈하’‘( ishsah)는 남자의 상대이며 인류의 시조 아담에 의해 자기 아내에게 붙여진 명사로‘부드러운, 섬세한’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남자를 돕는 배필로서 그의 아내를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선물인 그 여자를 만난 아담의 고백은“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라는 사랑의 고백으로부터 부부의 연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사랑의 관계의 시작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표명이‘말’(언어)이었던 것처럼 아담의 하와에 대한 사랑의 반응도‘말’이었다. 말이란 - 즉 약속이며 자신의 책임에 대한 반영이다.

 기독교가 하나님과 인간과의‘언약의 종교’이듯이 모든 중요한 것은 그 마음 가운데 있는‘말’로 증명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인 부부관계에서나 자녀관계에서도‘말’(언어)이야말로 인격적인 관계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말’은 관계유지의 성공과 실패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돕는 배필(suitable helper)에서 <돕는>은 히브리어로‘에제르’(ezer)라 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다>라고 할 때에도 똑같은 뜻의‘에제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 다시 말해서 창세기 2:18에서 돕는 배필은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결코 여성은 남성의 보조자가 아니며 용어적으로 보혜사성령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던‘지키시는 자, 구원자, 섬기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돕는 배필’의 에제르는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능력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아내- 돕는 배필에 관해서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아담의 독처하는 것이 가엾어서 또는 외로움을 달래주시려고 하와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남편을 돕는 기능’을 여자에게 주셨고, 이 기능을 가지고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남편과 함께 성취하라고 하신 것이다.

 창세기 1장 27절과 28절에서“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하나님은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을 아담 개인에게 명령하시지 않고 사람(남자와 여자)들 곧 아담과 하와가 함께 다스리기를 원하셨다. 그러기에 이 시대의 진정한‘에제르’는 “하나님께서는 내 남편을 돕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남편을 돕는 지혜를 구하며, 남편의 삶의 문제와 상처를 이해하고 주 안에서 함께 가정과 교회를 돌볼 수 있는 진정한‘에제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모 전정희
평촌이레교회 목사 사모
상담학 박사 수료
목회상담 전문가
비전사라21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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