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문제로 꼽은 것은 양적 팽창(28,5%), 교단 분열(21.8%), 삶의 방향제시 부족(12.7%), 목회자의 사리사욕(10.5%) 등이다.
목회자에 대한 평가에서 ‘신앙생활에 솔선수범하다’(77.4%), ‘리더십이 강하다’(72%), ‘정직하다’(70.1%) 항목에선 70%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물욕’(57.4%), ‘권위주의’(52.3%) 항목에서는 만족도가 50%대에 머물러 목회자들이 ‘섬기는 자’이기보다 ‘섬김을 받으려는 자’로 비춰지고 있는 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교인들은 다른 문제보다 음주(72%), 흡연(62.3%), 이혼(60.9%) 문제에 매우 높은 허용도를 보였다. 14년 전에 비해 수치상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이혼이다. 의식 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음주·흡연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술과 담배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탄생한 술은 구약시대부터 애경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기호품이다. 가톨릭에서는 포도주가 ‘예수의 피’의 상징이라 해서 세례에 쓰이고 주교가 미사 중에 마시기도 했다. 개신교 역시 성찬식에서 예수의 피를 상징하며 ‘예찬의식’을 가졌다.(눅 20:19~20)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예수님이 유월절에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주시며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하셨고, 포도주를 잔에 채우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언약’이라고 하셨다.(눅 22:19 ~ 20) 또한 예수님은 잔치 집에서 어머니가 술이 떨어졌다고 걱정하자 항아리에 물을 채워 술을 만드시는 기적을 보여주시기도 했다.(요한 2:7~10)
구약에서까지 언급되었듯 술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보면 인류가 술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나를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술로 인해 우리 인간은 죄악(罪惡)에 깊이 빠져 타락하고 ‘소돔과 고모라’ 같은 음탕한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롯의 두 딸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셔 취하게 한 후 동침하면서 인류 최초로 ‘근친상간’의 죄를 범했다.
비(非)기독교인들은 “성경에 ‘술에 취하지 말라’(에베소서 5: 18)고 했는데 왜 기독교에서는 술과 담배를 죄악시 하면서 금기(禁忌)로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묻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술은 무(無)생물체이며 기호품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각기 취향에 따라 기호품을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기호품인 술과 담배는 알코올이나 카페인·니코틴 등의 성분을 함유해 인체 신경 계통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상 또는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를 들어 음주를 한다. 접대 명목으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다만 금주(禁酒) 금연(禁煙)을 권하는 이유는 ‘맑고 바른 정신’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다. 술(liquor)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사람을 취하게 하고 정신을 마비시킨다. 지나치게 마시면 간 기능도 나빠진다. 이런 증상이 진전될 경우 간경화·간암 등으로 전위될 수 있다. 또 위(胃)와 장기 등은 점막을 깎아내리면서 염증과 궤양을 만들기도 한다. 심할 경우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뇌조직의 광범위한 파괴현상으로 방향감각의 상실·기억장애 등 치매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우울증·조증망상으로 정신이 혼미해져 실수를 범하게 되고 사회적 피해를 입힐 수도 있어 개인에게 커다란 인격 결함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
담배 역시 백해무익한 발암물질이다. 모든 질병의 원인을 말 할 때 항상 등장하는 것이 담배다. 지나친 흡연은 폐활량·백혈구·면역력을 감소시켜 폐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술과 마찬가지로 심할 경우 뇌세포를 파괴시키며 구강암·간암·유방암 등 암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사야 28:1~3) 오랜 세월을 거치며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면서 흡연에 대한 찬반 논쟁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창 2 :17. 잠 1 : 30~31. 미 6 :14. 호 4 :10) 지나친 ‘과음’과 ‘과다 흡연’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간접흡연자의 경우도 직접 흡연자와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담배가 술보다 더 큰 간접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의학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강한 삶, 밝고 맑은 정신의 삶을 살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금주와 금연을 적극 권한다. 건강한 사회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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