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단 한 번도 제가 하는 일을 칭찬해 주신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도 항상 ‘넌 못해. 못하면 가만이나 있어.” 하셨어요.“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한 청년은 학업도, 취업도 포기한 채 오랜 세월 동안 무기력하게 살아왔으며, 따라서 정서적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태였다. 이런 그의 내면에는 지속적인 거절을 경험함으로 낙담한 아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낙담한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기 어렵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함으로 책임감 있고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삶의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것이다.
 무기력한 사람들의 특징은 성장과정에서 사랑을 근거로 한 격려를 받지 못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무력감이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즉 부모나 중요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노력이나 주장들이 거절되어지고, 의미 없어지지만, 이러한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낙담에서 무력감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한 사람들의 내면에는 비관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비관적인 사람은 쉽게 우울해지고,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몸의 면역기능이 별다른 이유 없이 저하되며,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 따라서 이들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 게으르고 무능력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낙담하여 무기력해진 사람들이 다시 용기를 회복하도록 하는 것은 사랑에 근거한 격려이다. 격려는 책임감 있고 신중하며 확신에 찬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며, 지속적인 격려는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를 수용하게 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격려는 ‘다 잘 될 거야’, ‘힘내’라는 막연한 말로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격려는 구체적인 것 즉 상대의 내면에 위축되어 있는 회복탄력성을 깨워 높이고, 긍정적 정서를 회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회복탄력성’ 은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격려는 낙담으로 인해 무기력하여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한국사회 전반에 깊고 넓게 퍼져있는 낙심과 절망은 ‘헬조선’이나 청년들의 포기론과 수저계급론의 등장을 가져왔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낙담한 사람들의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현상인 것이다. 한국교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적으로는 교회 공동체원들의 교회를 향한 열정의 상실과 세속화로, 외적으로는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이단의 세력들과 세상 사람들의 교회를 향한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낙담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격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명령이다. 성서는 서로 사랑하고 선한 일을 하도록 서로 격려하라고 강권하고 있는 것이다.(히3:12-14)
 타인을 격려하는 것은 그 사람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하고,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공감적 언어를 통해 전달된다. 따라서 타인을 격려하기 위해서는 공감적이고 촉진적인 경청자와 의사소통자의 자질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타인을 격려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격려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내가 나눌 것이 있을 때 나눌 수 있는 것과 같다. 자신을 격려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가치 인식과 사랑이 충분할 때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격려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들을 찾아 개발하고, 일상에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긍정적 태도들을 증진시켜 자신의 삶뿐 아니라 타인을 격려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의 자신과 타인을 향한 진실한 사랑의 격려는 낙담해 가고 있는 교회와 사회 공동체를 회복시킬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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