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2006년까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분쟁으로 사회가 분절된 북아일랜드에 서로 다른 정체성과 전통을 가진 개인이나 공동체 그리고 단체가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종교인으로서 평화를 도모하려는 의지를 가졌기에 만남이 성사되었다. 이 같은 교회와 정치 지도자 간의 만남은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가져오는 산파 역할을 하였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차츰 인식하게 해 준 만남이었다(정해선. 2002: 76).
 
2) 교회간의 만남

벨파스트 북쪽에 위치한 아일랜드 학교일치 연구소(Irish School of Ecumenics, ISE)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분리된 학교와 교육과정을 통합학교와 통합교육과정으로 인도하여 학교들의 일치를 이루고자 설립되었다.
2013년 8월 이곳을 방문하여 데이비스 툼스(David Tumbs)와 대화 및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그는 북아일랜드의 학교 가운데 약 5% 정도가 통합학교라 하였다.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이전에 약 3% 정도였는데 약간 증가하였다고 말하였다. 아직도 가톨릭 학교는 가톨릭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프로테스탄트 학교는 프로테스탄트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ISE는 ‘종파주의를 넘어’(Beyond Sectarianism)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종파주의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세실리아 클레그의 헌신으로 화이트하우스 장로교회, 성 마리아 가톨릭교회, 그리고 그린캐슬 감리교회 교인들이 10주 과정의 프로그램에 약 3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교회간의 신앙과 화해 그리고 용서의 영성을 나눌 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공동체협의회에 지역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현재 정치 상황을 점검하고, 교회가 어떻게 평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매월 토론 모임을 갖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수렴된 의견들을 지역 의회에 제안하는 등 성직자들의 정치 참여가 적극성을 띄게 되었다. ISE의 프로그램은 ‘가장자리에서의 살아 있는 신앙’이라 불리워질 정도로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을 위한 가장 모범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종교와 정치지도자들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정해선. 2002: 77).                

3) 교회 여성지도자들의 만남

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은 가정의 주부이자 어머니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가 정착된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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