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의 적‘수면장애’

 목회현장에서 힘든 것 중에 하나는‘새벽기도’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이 되어 밤마다 일찍 자야 된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러나 잠을 청할수록 정신은 말똥말똥해지고, 눈 뿌리의 피곤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렇게 밤잠을 설치고 나면 어김없이 다음 날 머리가 띵하고 의욕도 상실될 뿐만 아니라 다시 잠 못이루는 밤이 올까 두려워 밤 기도시간조차도 편치가 않은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수면이란‘주변을 인지할 수 없고 자극에 무 반응하는 행동상태’로 램(REM)수면(체수면)과 무램(NREM)수면(뇌의 수면)이 있는데, 램(REM)수면과 무 램(NREM) 수면 중 어느것이든 약 한 시간 반을 주기로 규칙적인 출현을 하며, 하룻밤에 4~5회의 램(REM)수면이 출현한다. 하룻밤에 4-5회의 램 수면을 취하게 될 때, 충분한 수면으로 쾌적한 다음 날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철야 기도를 할 경우에는 램 상태가 2-3회로 줄어들어서 무척 피곤할 것 같지만, 깊은 기도에 빠져있는 상태에도 램 상태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깊은 기도상태는 마치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밤에 교회에서 철야기도한 후에 이상하게도 피곤치 않은 다음날을 보낼 수 있는 비밀이 이런 경우라 하겠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특히 불면증을 겪기 쉽고 특히 강박적이거나 건강염려증적인 사람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며 정신과적인 문제 즉 불안증, 우울증, 기타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불면증이 야기될 수 있다.

 커피,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나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도 뇌를 흥분시켜서 잠에 들기 어렵게 하며, 감기약, 천식약, 체중을 줄이는 약등도 잠을 설치게 한다. 일명‘정신 생리성 불면증’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 없이 우연히 생긴 불면증이 악화되는 경우로서 밤마다 집중하여 잠을 청하기는 하는데,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오히려 정신을 더 또렷하게 하고 다음날 어떻게 지낼지를 걱정하는 등 잡생각을 많이 나게 하고 정신적 긴장상태로 몰입하게 된다.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 같이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오히려 잠이 쉽게 드는 것을 볼 수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잘 때 반복적으로 숨이 멈추는 현상으로 자다가 수 백 번 물에 빠졌다 나온 것 같은 충격을 주기 때문에 피곤한 느낌을 야기한다.

 수면 중 주기적인 사지 움직임증은 자는 동안에 발이나 다리가 1-2초 짧게 움직이는 것으로 대개 약30초 간격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으로 노인에서 불면증의 약 15% 이상으로 밤에 자주 깨며 노인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하지초조증후군도 불면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잠을 자기 위하여 누우면 장딴지나 발목사이의 이상하고 기분 나쁜 느낌(스멀거리거나 묘하게 간지러운 느낌 등) 때문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거나 다리를 털게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추신경계 질환, 말초신경장애, 만성 술 중독, 철분결핍성 빈혈, 임신, 당뇨병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는 것은 우리의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잠을 편안하게 자기 위해서는 억지로 자려고 애쓰기보다 자연스럽게 밤낮의 주기적 변화에 우리 몸의 수면-각성 주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의 10개 항목은 이헌정 정신과 교수가 말하는 숙면 전략 10계명이다.

 △ 잠 올 때만 잠자리에 누워라 △ 침대는 수면 외의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 잠들기 힘든 경우 침실 밖으로 나가라 15분이 넘는 동안 잠들지 못한다면 일어나서 다른 방으로 가라. 그곳에서 졸음이 오면 다시 침실에 들어가 수면을 취하라.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침실은 바로 수면에 빠져드는 곳’이라는 연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 잠드는 시각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아침에 일어나 빛을 보는 것에 맞춰지도록 돼 있다 △ 낮잠을 자지 말라 △ 낮 시간에 햇볕을 많이 쬐라. 낮시간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은 생체시계의 작동을 원활하게 해 밤에 멜라토닌(수면호르몬)이 잘 분비되도록 한다 △ 각성 성분이든 음료를 피하라. 저녁 시간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 잠자리 음주 피하라. 만성적인 불면증과 알코올의존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라. 잠들기 3~4시간 전에 운동을 지나치게 하거나 밤참을 먹는 것은 방해가 될 수 있다 △ 수면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라. 수면제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최소 용량을 최단 기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제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억지로 복용하지 않는 것도 불면증을 만성화할 수 있으므로 수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모 전정희
평촌이레교회 목사 사모
상담학 박사 수료
목회상담 전문가
비전사라21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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