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라디아서 1 : 11 ~ 12>

‘죽은 잎사귀’로 불리는 칼리마(Kallima)라는 나비가 있다. 왜 칼리마가 죽은 나비로 불리게 되었을까? 이 나비의 특징은 날개를 펴고 있을 때는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 날개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왕관을 쓴 여왕의 자태처럼 우아하다. 그런데 날개를 접으면 누런 색깔의 흉물스런 곤충에 불과하다. 그 모습이 마치 썩은 나무 잎사귀와 흡사 하다. 날개를 폈을 때와 접었을 때, 그 모습이 완전하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오늘 칼리마와 같은 교인, 목사들이 있다. 주일날 교회에서는 온유하고 친절하며 자상한 크리스천으로 불린다. 기도도 잘 한다. 언행도 공손하기 이를 때 없이 부드럽기만 하다. 그야말로 화려한 총천연색 교인의 선한 모습이다.
그러나 교회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날개를 접은 칼리마로 변신한다. 가정에서는 무뚝뚝하고, 쌀쌀하고, 웃음 끼도 없는 딱딱한 얼굴이 된다. 직장에서도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남을 탓하고 험담을 한다. 날개를 접은 ‘죽은 잎사귀’의 나비의 모습과 흡사하다.
해가 거듭될수록 목사는 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회는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교회가 기업처럼 되고 목사가 CEO처럼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낮은 자가 되자면서도 고개를 바짝 세우고 교만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일부 목회자들은 성도가 많고 물질이 풍부해지면서 자신이 잘 나서 부흥한 줄 알고 오만해진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씨가 교회 밖에만 나가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어 거짓 된 자가 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저(底) 출산 관계로 교회에도 어린아이들이 줄고 있다. 물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유는 성경 말씀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교인들의 이중성과 추한 모습, 그리고 목사의 두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기독교만큼 한국 공론 장에서 난타를 당하는 종교가 또 있을까?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기에 앞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심지어는 ‘개독교’ ‘먹사’ 등 거친 말도 이미 익숙하다. 
묵묵히 교회를 섬겨온 일부 목사들은 비리, 부정, 세습, 막말, 비방 등 파문이 번질 때마다 불붙는 비판에는 십분 공감하면서도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교육, 의료 및 사회봉사, 노동운동, 소외된 자들에게 물심양면 지원하며 눈물로 기도했던 한국 교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긴 한숨을 내쉰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목사가 바람피우고, 횡령하고, 명예나 상(償)을 돈으로 사고, 회장 자리를 얻기 위해 교인들이 헌금한 하늘나라 돈을 마구 쓰면서도 교인들에게는 열심히 십일조를 강조하는 목사들도 간혹 눈에 띤다. 그런 목사의 말씀을 듣는 교인들이 과연 어떤 삶을 살겠는가. 그런 정신으로 목회를 하니 호화건물 건축으로 교회 층수만 높이려하고 물량주의에 빠져 CEO처럼 명예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고, 결국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목사라면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두려운 줄도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기독교는 날 때부터 기득권의 종교가 아니다. 목사가 목사를 위해 존재한다면 교회는 부패하고 망한다. 적잖은 목사들이 오래 전 신학교를 졸업하고는 책을 멀리 하고 있다. 우선, 성경의 가르침을 시대에 부합되게 가르치는 재교육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듣기 좋은 말, 자기에게 유익한 말만 한다. 바다의 깊이만큼 큰 배를 띄울 수 있듯이 목사의 자질 만큼 교회가 성장하고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꾼이다. 세상의 벼슬이 아니다.
군림하려고 하지 말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함을 보이자. 마음으로 존경 받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행함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는 열납 하지 않았지만 아벨의 제사는 기쁘게 받았다. 교회 안에서의 예배도 그렇다. 공의대로 행치 않은 사람들의 헌금과 예배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가인의 제사와 같아 거룩한 하나님께 열납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예전적인 예배만 예배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이 늘 경건한 예배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두 마음을 가진 자들의 예배나 그 중심이 깨끗하지 않은 자들의 헌금은 가인의 제사처럼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예배, 우리의 기도, 우리의 찬양,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이 기뻐 받아주시는 선하고 진실한 것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기독교인은 시작과 끝이 일치해야 한다. 이중적인 인생을 사는 교인은 스스로도 불행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가게도 만든다. 전도는커녕 방해자가 된다.
나 자신이 혹 칼리마처럼 이중성을 가진 ‘죽은 잎사귀’의 신앙인은 아닌지?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