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시가지에서 금강을 건너 서천공주고속도로 서부여IC 방향으로 5분쯤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담한 농촌마을을 만나게 된다. 구룡면 논티리이다. 논티교회(이종함 목사)가 위치한 구룡면 일대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농업으로 생활하며 60대 노인이 젊은 사람 취급을 받는 초고령 마을이기도 하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논티교회의 7대 목사로 2004년 부임해 11년 째 사역하고 있는 이종함 목사는 “주님 명령에 순종해 논티교회로 오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성도들 신앙의 기초가 탄탄했다. 시간이 그냥 흘러지나간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여 굳건한 전통으로 세워진 곳이 논티교회였다. 이후 성도들과 말씀을 나누며 생활하고 있는데 목회 30년 중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비록 크지 않지만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교회라고 자랑하고 싶다”고 부임 후 10년의 사역을 소개했다.
이종함 목사는 논티교회에 부임해 지역민들을 전도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시도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구제를 하고 선물을 나눠주며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열매는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폐쇄적인 시골마을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 목사의 생각은 달랐다. “없이 살 때는 물량주의가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뭐 준다고 교회에 오지 않는다. 전도를 목적으로 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고 아픔을 나누는 것은 마땅히 교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역은 그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사역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교회 밖에서 교회 안으로 눈을 돌렸다. ‘교인들을 복음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논티교회는 이웃들에게 ‘늘 웃음소리가 넘치는 교회’ ‘한번 가보고 싶은 교회’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교회를 등록한 사람들도 있고 교회에 나오지는 않지만 교회의 ‘구역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논티교회 성도들은 함께 모이면 그냥 웃음이 난다고 한다. 함께 윷놀이하며 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도 있지만 ‘복음이 선물한 구원의 확신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몸으로 느끼고 그것에서 오는 기쁨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종함 목사는 주일 하루를 온전히 말씀과 훈련 그리고 감동을 주는 시간으로 준비한다. 오전 예배는 영감과 감동이 있는 예배로 진행하고 점심시간은 가족 공동체로서의 교제가 이루어진다. 이후 이어지는 오후예배는 기도와 찬양 그리고 훈련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오전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참여한 성도들은 그 시간 안에서 머리와 마음과 영혼이 변화하고 채워진다.  
이 목사는 “농촌마을의 목회는 도시와 많이 다르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의지하기보다, 예배에 집중하고 성도가 진정한 주님의 자녀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양육과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행복해 하는 성도들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갖게 된다”고 했다.
구룡면에서 논티교회는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교회’라는 평과 함께 ‘봉사하고 일 잘하는 일꾼들이 다니는 교회’라는 칭찬을 듣는다. 올해 원로장로로 추대되는 김희진 장로를 비롯해 논티교회 성도들은 구룡면 다섯 개 ‘리’ 중 네 개 ‘리’의 이장으로 마을의 크고 작은 살림을 도맡아 해결해 오고 있다. 논티교회가 없으면 ‘구룡면이 멈춘다’는 이야기 까지 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이종함 목사는 “정말 열심히들 살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평을 듣고 주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분들이 논티교회 성도라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논티교회는 해외선교를 향한 비전이 크다.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했고 작년과 올해 필리핀과 미얀마에 교회 세 개를 건축했다. 농촌교회이지만 선교에 비전을 세우고 교회를 세워가는 것에 논티교회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종함 목사는 “김학주 안수집사님을 비롯해 전 성도들이 선교를 향한 큰 비전을 가지고 성실히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허락해 주신다면 해외선교에 더 크게 헌신하고자 한다”고 선교의 비전을 밝혔다.
이종함 목사는 성도의 열심과 헌신이 있어 지금의 논티교회가 있을 수 있었다며 “목회자를 편하게 모시려 늘 세심한 것까지 배려하고, 목회자가 결심한 것에는 전적으로 협력하는 분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는 것이 큰 기쁨이다.”면서 “권사님들이 특별히 수고가 많으시다. 기사를 통해 성도님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사랑한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또한 우리가 누리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 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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