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규 목사  문애숙 사모

서울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사에서 도보로 잠깐 걸어가면 사다리꼴로 지어진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초양교회(주재규 목사) 건물이다. 초양교회는 성결교단 평신도 운동의 기수라고 평가받는 윤판석 장로가 1984년 설립했다. 윤 장로는 충무교회 장로로 시무하던 중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영혼을 긍휼히 여겨, 그들을 위한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당시 교단본부에서 십자군 전도대장으로 섬기던 이민우 목사(2015년 4월 소천)를 청빙해 본인이 직접 지은 건물에서 교회를 설립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판석 장로는 개척을 앞두고 지병으로 소천하고 그의 아들 윤종훈 당시 집사(현 초양교회 장로)가 개척을 마무리하고 지금까지 초양교회의 기둥으로 섬기고 있다.
초양교회 1대 담임목사였던 이민우 목사와 사모는 구로공단 청년들의 아버지요 어머니였다. 고향을 떠나 상경하여 산업전선에 뛰어든 고달픈 젊은 영혼들에게 초양교회는 그들의 사랑방이 되어주었고, 이 목사의 위로와 사랑은 교회부흥의 원동력이 되어 한때 청년이 300명 가까이 출석하는 금천구의 대표적 청년교회로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구로공단에 있던 많은 기업들이 안산 등지로 이전하고 역세권 개발에 따라 젊은이들은 직장을 따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또한 IMF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이민우 목사가 은퇴하고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정호섭 목사를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게 되었고 현재 3대 담임목사인 주재규 목사가 2007년 5월 부임해 초양교회의 또 다른 역사를 써가고 있다.
주재규 목사는 부임 후 ‘하나님을 기쁘시게, 성도가 행복하게’를 교회의 영구표어로 내걸고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며 달려오고 있다. 주재규 목사는 “선하고 따뜻한 성도들에게 나를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부임 후 지금까지 훈련과 양육에 초점을 맞추어 선교와 전도를 지향하며 성도를 선십(sonship)과 킹십(kingship)을 가진 하나님의 대행자로 세우려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목회사역을 소개했다. 또한 “목회 철학을 따라 순종하며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볼 때마다 보람과 기쁨이 있다. 잘 따라와 준 성도님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덧붙였다.  
주재규 목사는 현대 한국교회의 아픔은 건물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하게 건물을 짓고 헌금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는 현실에서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주 목사는 초양교회를 건물의 크기가 아닌 건강한 성도를 세우고, 천국 가는 것은 물론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대행자로 세상과 만물을 충만케 하고자 하 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으로 초양교회는 ‘출애굽기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라는 표어 아래 온 성도들이 출애굽기에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주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출애굽기 속의 모든 프로세스에는 초양교회는 물론 한국교회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가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주 목사는 12장의 유월절 사진을 소개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장자로 신분이 바뀐 것처럼 우리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을 바꿔나가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주 목사는 출애굽기 모든 구절을 구속사적 시각으로 해석해 성도들의 삶에서 직접 드러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주 목사는 지면을 빌어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 목사는 “부족한 사람이 교육과 훈련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순종하며 따라와 주는 성도들이 늘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새벽마다 중보기도하는 기도팀이 있어 늘 목회적 동력을 얻어 감당할 수 있었다. 어떤 조건에서도 기도자리를 지키는 기도의 용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성도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개척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야긴과 보아스 같은 기둥의 역할을 담당해온 윤종훈 장로와 부인 여성희 권사에 대해 칭찬했다. 주 목사는 “두 분은 교회의 자랑이자 목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는 동역자이다. 또한 올해 새롭게 임직 받은 유경열 김용문 장로들과 모든 임직자들은 아론과 훌 같은 몸된 교회의 드림팀이다. 늘 든든하다”고 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성도가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 가고 있는 초양교회는 넘치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최근 한사람이 한 가지씩 전도 도구를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사도로 부름 받음에 감사하고 자신의 것을 깨뜨리고 헌신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초양교회가 한국교회의 모범으로 우뚝 서길 기도한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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