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경험‘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TV 드라마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와 삶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자신의 문제를 투사하여 바람 난 남편에게 복수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얻을 수도 있고, 남녀 주인공을 이상화하고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정신적인 교류를 갖게 되고, 드라마 시간을 마치 연인을 만나는 기대감으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의 주인공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지만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그를 만나게 되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고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반갑게 대하다가 순간 머쓱해지는 경험도 하게 된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에는 어떤 일과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몰두하여, 자신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물론 심리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병리적 인물로 설정해 놓은 원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지 심리적 외상(trauma) 경험으로 인해 삶을 버겁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최근 사회적 큰 이슈의 끔찍한 충격적인 사건들은 오늘날 교회가 이러한 외상경험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의 위험 등을 경험하고 난 후의 남겨진 정신적인 충격을‘외상(trauma)’이라고 하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의 총체를‘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내면화된 마음의 상처가 현실처럼 계속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예를 든다면 모든 일과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되며 쉽게 깜짝 놀라고 불안해하며 잠을 자지 못하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충격의 재 경험 증상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꿈, 환각이 재연되고 실제화 되어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그 결과 감정을 회피하고 때로는 마비시킴으로 비현실적인 감정만 유발되기 때문에 분노와 피해의식, 수치심이 지배하게 된다.

 또한, 두통이나 소화불량, 위통, 수전증,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알레르기와 같은 현상도 생기고, 배변이 어려워지고 어린 아이일 경우에 겪게 되는 외상들은 부모와의 문제로 경험하게 되는 이별 불안과 왕따 경험이나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학교 공포, 성추행이나 성 희롱으로 말미암는 외부인 공포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외상은 비현실적인 감정으로 무의식화 되어 고통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게 되며, 약물 남용 및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 또는 자율신경계 장애로 인해 때로는 환각과 기억해 내지 못하는 해리성 장애나 불안으로 인한 공황발작이 수반되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경험에 대한 꿈이 아니라 귀신에 대한 꿈을 계속 꾸기도 하고, 내면의‘정체성’의 문제의 혼란으로 인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변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교회는‘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하여 갑작스런 변화를 보이는 자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급성 스트레스장애의 경우는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이 매우 빠른 편이며 정신과적 장애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외상경험은 만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정신과적인 치료는 가능한 한 사고 후 몇 주 안에 속히 시작해야 하며,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 최면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 치료요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만성화된 외상의 경험은 지지집단을 통한 집단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모 전정희
평촌이레교회 목사 사모
상담학 박사 수료
목회상담 전문가
비전사라21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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