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로 다가가면 진정한 화해·평화 가능하다 확신”

쪾장소 : 춘천중앙교회 당회장실
쪾대담자 : 박병득 목사
           (본지 편집국장)
쪾사진 및 정리 : 박덕환 기자

총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만이라도
우리 교단이 하나 되길 간절히 바란다.
넓은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화합해 나가자.

다음세대의 위기를 모두가 공감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회의 역량을 강화한다면,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으면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09년차 총회장이 되셨다. 축하드린다. 소감과 함께 총회장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임기를 채워가실 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나는 태어나기를 성결교회에서 태어났다. 성결교회 밖으로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교단을 정말 사랑한다. 선배들이 아름답게 가꿔온 성결교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작년 1년 부총회장직을 수행하며 계속 고민했다. 나의 신념은 늘 그렇다. 저를 포함해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법과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교단을 돌아보면 상식에 벗어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교단이 혼란하고 어려워지는 이유이다. 교단 돌아가는 것을 보면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학연과 지연으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부정적인 관례에서 빨리 벗어나야 우리 교단에 미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총회장으로 재임기간 동안만이라도 우리 교단이 하나 되길 간절히 바란다. 넓은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화합하길 바란다.
임기 중 총회본부를 비롯하여 전국 지방회와 개 교회에 분란을 최소화해 조용한 교단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싸움이 계속되면 교단이 피폐해진다. 싸움에 정력, 예산,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 교단 부흥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몇 년 동안 갈등으로 교단이 퇴보했다. 이래서 되겠는가. 어떻게든 화합해서 앞으로 한 발짝이라도 내 딛는 교단으로 만들어 가겠다.

  교단표어를 ‘통일한국을 준비하며 다음 세대와 함께 하는 성결교회’로 지으셨다.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그 의미를 설명 부탁드린다.

 올해 우리 민족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교회의 관심도 통일한국을 바라봐야 하지 않겠나 해서 올해 표어를 ‘통일한국을 기다리며 다음세대와 함께 하는 성결교회’라고 정해봤다. 평화통일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뤄야 한다. 논리가 아니라 사랑으로 다가가야 가능하다. 십자가로 다가가면 진정한 화해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교단적으로 올해만이라도 금요기도회를 ‘통일기도회’로 이름을 바꾸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전국의 성결교회가 일주일에 하루를 기도하자. 온 성결인이 함께 기도로 이 민족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통일한국의 꿈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하나씩 진행해 갈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의 추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으로 ‘다음세대와 함께 하는 성결교회’를 만들어 가려한다. 향후 10년은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성결교회가 다음세대의 위기를 모두가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회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으면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총회장들은 총회장 중점 사업을 세워 진행해왔다. 총회장님은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가실 계획이신지.

 이벤트성 사업은 안하려고 한다. 시간과 예산을 허비하는 소모적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교단의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서울신대가 신학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임기 중 서울신학대학교와 협력해 서울신대가 미래목회를 책임질 ‘신실하고 탁월한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총장 등 서울신대 관계자들과 만나 대체적인 공감대는 형성한 상태이다. 모두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할 때,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성결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신대 교수들과 현장의 목회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른 신학교와 구별되는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재가 성결교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확신한다.

  몇 가지 사업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총회장님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이루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교단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항존부서와 의회부서이다. 최근 항존위원들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항존위원들을 만나 교단의 토대로 똑바로 서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며 교단이 균형추를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성결교회가 성결성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총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나또한 우리의 정체성이자 얼굴인 성결성을 자꾸 잃어 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하고 마음 아플 때가 많다. 목회자들과 장로님들이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성결성을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교단의 선거문화도 문제다. 사회가 오히려 더 깨끗한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도덕성, 성결성에서만큼은 다른 교단보다도 선도적으로 앞서나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다. 지금부터라도 여타 큰 교단들보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더라도 도덕적인 면에서는 어느 교단보다 깨끗하고 성결한 교단으로 한국교회의 도덕성을 선도해 나가는 교단으로 만들어가자고 전국의 성결인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형제교단인 예성과 나성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예성, 나성 교단 분들과  만나면 ‘우리 세 교단은 교리적 신학적 공통점이 있으니까 한 번에 하나를 이루긴 힘들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작은 것부터 연합해 해 나가자’는 말을 한다. 화합을 이루어 가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둘지 않고 형제애를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공과를 같이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돈도 인력도 절약되는 일이다. 이처럼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함께 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의 폭을 넓혀가며 우리교단이 주도하고 이끌어 가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가족소개 부탁한다. 신앙유산이나 특별히 공유하고 있는 원칙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요즘 아내가 자주 하는 예기가 있다. ‘올라가는 일보다 내려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산을 좋아한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위험하다. 아내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인생의 여정에서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조심조심히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총회장직을 마칠 때 성결교회 전체로부터 존경받는 총회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 산에서 내려왔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칭찬받는 총회장이 되려고 한다.
길금희 사모와 딸 하나가 있다. 딸 한별이는 박 대통령이 세종시에 설립한 과학예술영재학교 영어담당 교사다. 총회장 직무 잘 마치고 딸 결혼만 시키면 내가 할 일은 다하는 것 같다. 목회와 인생의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동역자 후배들에게 목회자 선배로서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있다. 마태복음 4장 18장 말씀 중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구절이다. 원어성경을 보면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쓸 것이다.’로 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로 삼는 모습이다. 목회자나 지도자는 사람이 아닌 주님께서 만들어 주실 때 좋은 지도자와 목회자가 될 수 있다. 평생 이 말씀을 마음에 두고 ‘성심껏 목회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목회자로 만들어 주시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열심히 목회하는 후배들은 목회들이 잘되더라. 갈수록 목회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가 진정한 주님의 일꾼으로 만들어 질 때 주님께서는 훌륭한 지도자와 목회자로 쓰실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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