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집회가 상암경기장에서 열렸을 때 자리를 가득 메운 그 자리에서 설교자는‘믿음은 있다하나 실천 없는’한국교회를 질타하고 이렇게 부르짖었다.

“하나님 한국교회를 살려주소서. 잘못 지도한 목사들을 용서하소서.”

 설교 비평으로 일약 유명해진 정○○목사는 기독교 사상지에서 이렇게 위로했다.

“목사님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제자 훈련으로 사람이 제자가 되지 않습니다. 제자는 어느 날 홀연히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 도래의 체험으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은 기독교 이 천년 사를 이어오고 있다. 바울은 유대인 그리스도인이 이방인에게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율법주의에 대항하여 로마서에서‘오직 믿음’을 강조했다. 야고보는 예루살렘교회를 목회하면서 믿음이 좋다는 성도가 가난한 형제에 냉담한 모습을 보고‘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중세의 가톨릭은 믿음에 공적을 첨가하여‘금욕주의’로 복음을 무너뜨리고, 마틴 루터는 다시 바울의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이신득의’의 믿음으로 종교개혁을 일구어 냈다.

 그 후 개신교회들은 각기 중생 후에 오는 신자의 내적 흔들림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로교회는 예정론을 첨가하고, 침례교회는 온몸을 물에 잠그는 의식으로 보강했다. 순복음교회는 반복적 성령충만과 방언은사를 강조하고, 구세군은 사회사업에 힘썼다.

 그러나 18세기 요한 웨슬리는 중생 후에 두 번째 은혜인 성결체험으로 바리새적 율법주의와 금욕사상, 공적주의와 의식주의를 극복하고, 온전한 구원(full salvation)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성결교회는 웨슬리정신의 후예이다. 교계일각에서는 이를 완전주의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거룩을 열망하는 지고지순의 영성이다.

 웨슬리가 성결에 집착한 이유는 당시 영국사회와 교회가 불결하게 타락했다는 진단 때문이다. 불결한 시대에 하나님은 웨슬리의 감리교회에 성결을 명하셨다.

 우리의 헌법에는 다른 복음주의 교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성결교회를 세우신 것은 이 순복음(full Gospel)을 전파코자 함이라고 목적을 천명하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교계는 웨슬리 시대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게 타락하였고 불결하여 졌다. 중생한 그리스도인이라도 믿음을 지키기 어려울 만큼 우리의 환경은 불결하다. 한 예로 선거풍토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락했다. 어떤 이는 다른 교파 타 종교와 비교하여 아직 우리는 가볍다고 자위한다.

 그러나 이런 비교는 유치하고 한심하다. 그들은 성결을 간판으로 달고 있지 않다. 어쩌면 성결교회는 사사시대의 나실인처럼 21세기 교회의 소금으로 명명하신 단체인지 모른다. 과연 오늘 우리의 모습은 무엇인가? 우리의 브랜드가치인 성결은 어디로 실종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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