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앙교회   안 덕 수  목사

일시 : 2015년 4월 15일
장소 : 인천중앙교회 당회장실
대담 : 박병득 편집국장
사진 및 기사 : 양진우 취재부장

인천중앙교회(안덕수 목사)는 지난 4월 5일, 임직식을 거행하면서 이날 임직한 44명을 5개 개척교회로 파송해 개 교회 성장일변도로 치닫던 한국교회에 충격을 줬다.
이에 안 목사로부터 이번 파송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이러한 구상은 언제부터 하게 된 것인가?
 대전에서 목회할 때부터 교회진흥원을 통해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코칭을 한 경험이 있었다. 이렇게 코치를 하게 된 이유는 성장한 두 번째 모범교회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후 12개 교회를 전도 훈련시켰다.
경험상 교회 개척하면서 어려운 점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교회가 성장했지만 지하 및 상가 교회들이 성장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았다. 그 교회들을 조금만 코치해 줘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큰 교회들이 분립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미 대전 새하늘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소개 부탁한다.
 교회가 기업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그래서 새하늘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2010년을 1년 앞두고 지난 2009년도에 분립 개척을 결심했다.
그래서 자립이 가능한 분립 개척을 구상했다. 분립하자마자 첫 해 자립하게 하려면 경상비 연 5천만 원, 장년 성도 50명이 넘어야 한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또한 건물은 최소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1년 동안 성도들이 3억원을 헌금해 마련했고, 74명을 분립해 자립 가능한 개척을 하게 됐다
파송식 때, 양육과정 리더들 수양회 때 발 씻겨 줬던 전례 따라 부목사 파송을 하면서 세족식을 해 줬고, 아내도 부목사 사모를 씻겨 줬다.

  이러한 분립 개척을 인천에서도 하게 된 계기는?
 인천중앙교회는 9대째 담임 목사가 부임했다. 또한 67년간 교역자들이 짧게 시무한 경력이 있었다. 가장 오래 시무했던 백운주 목사가 닦은 기반 위에서 교회를 세우는 중에 두날개 시스템을 적용하게 됐고, 교회진흥원에서 “인천지역도 코칭해 달라”고 요청을 해 왔다.
그래서 초청사역인 제12회 지역코칭세미나를 지난 2012년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인천중앙교회에서 인천서지방회와 인천중앙지방회, 그리고 인천남지방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지역네트워크 10개 교회를 코칭하면서 그 교회들에게 1년간 임직자들을 보내겠다고  입장을 밝히니까 너무 좋아했다.
장로를 세우면 초기에 개척교회 가서 봉사하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6년 만에 임직식을 44명이 하게 됐고, 부목사도 교회를 개척한다고 해서 1년 전부터 훈련시켜서 교회당 시설과 사례비까지 모두 다 준비시켜 놓았다.
지역네트워크에 속한 4개 교회가 원해서 파송케 됐고, 부목사 교회까지 5개 교회로 장로 임직자 부인들까지 46명을 파송하게 됐다.

  이러한 파송 과정에서 교인들의 반응은?
 시무장로 7명이 모두 “우리 교회가 자부심 갖게 되는 일”이라며 “타 교회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지 하에 손상진 부목사가 개척한 논현중앙교회를 비롯하여 새앎교회, 신광교회, 새하늘교회, 늘사랑교회 등으로 파송했다. 특히 논현중앙교회는 개척 첫 해부터 자립하는 교회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임직자들을 파송할 때. 배가 부흥을 시켜서 자신들과 똑같은 헌신자들을 만들어 세우지 못하면 본 교회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선언을 했다.

  파송 이후 영향은?
 지난 주일예배 때, 출석이 100명 줄었다. 즉 46명만이 간 것이 아니라 가족까지 따라간 것으로 추청된다.
우리 교회는 줄었으나 작은 교회들은 늘었기에 주님 보시기에 손해 볼 것은 없다.
어떤 교회는 교인이 5명 밖에 되지 않아 새벽기도회도 못하는 처지이고, 찬양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처지였는데, 임직자들을 파송한 이후 주일 찬양예배도 드리게 됐고, 붕어빵 기계도 구입해 전도에 나서 활력을 되찾았다는 후문도 들렸다.
이렇게 작은교회들을 이해하는 이유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목회할 때, 작은교회 목사에게 돈까스 하나 사줬는데, 크게 감동 받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나눠 주는 목회 철학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나비섬' 목회관을 확고하게 세웠다. 즉 나누고, 비우고, 섬기는 목회를 하려고 한다. 서울신학대학교 총동문회 수련회 때,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예장 고신)가 “한국교회가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작은교회 도와 주면서 중대형 교회가 분립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네트워크를 하면서 분립 개척 운동을 하는 나와 마인드가 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인천중앙교회로 부임해 와 3년 반 동안 이 목회 철학을 전했다. 그래서 모든 중직자들에게 시신 기증과 교회 개척 도움, 그리고 선교사 파송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줬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서 해외에 학교 세 개, 교회 세 개를 세웠다. 그리고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네팔, 미얀마, 태국 등으로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이처럼 ‘나비섬’ 목회철학만 가져도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고, 안티 기독교 세력도 방어할 수 있다.

  이런 분립 개척 운동이 중대형교회에 파급되게 하려면?
 비우기만 하면 다 해결될 수 있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예수님의 비움 정신을 따라야 한다. 비움 정신이 없으니까 큰 교회가 분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교회들 중 횡령과 세습 등등 문제가 발생해 안티 기독교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안티들은 한국교회 갱신 목소리 내는 이들을 향해서는 공격을 하지 못한다. 비워서 작은교회 도와 주면, 안티가 생길 수 없다.
또한 선교에도 힘써서 오는 4월 30일에 단기선교를 위해서 일일찻집을 연다.
교회 내 카페 수익금으로 불우 청소년 및 아동 장학금, 선교사 파송 등을 한다. 교회 개척과 선교사 파송이 처음 이지만 교우들이 잘 따라 주고 있다.
67주년된 교회라서 카페 만들 때, 반대 입장도 있었으나 만들고 나니까 모두 좋아하고 있다.
얼마 전 들은 이야기인데, 내 기사를 보고, 밀양성결교회 고성래 목사가 부목사에게 교회 분립 개척을 시켜 주면서 102명을 파송했고, 5억6천만원 들여서 부지도 사줬고 건축도 해 줬다는 말을 들었다.
  가족 소개 부탁한다.
  아내 정경화 사모는 일반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결혼했는데, 목회 여정에서 사모가 동역자 역할을 해 줬다. 사실상 목회의 50%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말 없고, 기도 많이 하며, 모든 봉사를 앞장서서 한다.
처음 교회 개척할 때는 4~5년간 사례비가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교직 생활을 계속했지만 자립 후 오로지 목양일념으로 봉사하고 있다.
아들 안두레는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후 교원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딸 안나미는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후 스리랑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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