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예나대학교(총장 로젠탈 박사)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1월 27일, 예나대학교 총장실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로젠탈(Walter Rosenthal) 총장과 유석성 총장은 양교간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두 학교 간의 긴밀한 관계를 맺기로 다짐했다. 이와 함께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술적인 프로그램의 교류를 갖기로 합의했다.
예나대학은 지난 1558년 개교한 독일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이며, 특히 신학과 철학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헤겔, 쉴링, 피히테 등이 강의를 하였고, 쉴러가 강의했던 학교이다.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박사가 지난 1920년대에 이 대학에서 공부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대학이기도 하다.
특히 이 대학은 독일 통일 이후에 화해학연구소를 설립하여 활발한 국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예나대학은 유석성 총장을 초청하여 평화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때 유 총장은 ‘본회퍼의 평화사상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강연하여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강연에서 유 총장은 “한·중·일 3개국의 동아시아 현안 문제는 일본의 신군국주의, 중국의 팽창주의, 북한의 핵 문제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라면서 “한반도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가 없고,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과거의 침략을 통해 저질렀던 죄악에 대해 바른 역사 인식을 하지 못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국들에게 다시 피해를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은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역사 교과서 문제를 통해 드러나듯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동북공정 등을 통해 과거 한국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탈바꿈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정세에 대해 유 총장은 “본회퍼는 강조하기를 ‘죄를 바르게 고백하려면 먼저 죄를 바르게 인식해야 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라며 “일본이나 중국은 먼저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하여야 그들의 죄과를 바르게 고백할 수 있다”라고 주장 했다.
연이어 유 총장은 독일의 전 대통령 바이체커는1985년 5월 8일 종전 4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행한 연설을 전하면서 “과거 앞에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에 대해서도 눈이 어둡게 된다”라는유명한 말을 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유 총장은 “일본은 과거에 대하여 눈을 감을 뿐 아니라 과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을 위해서도,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시정되어야 한다. 왜곡된 교과서로 교육을 받는 일본의 국민들에게 인류의 평화에 공헌할 미래는 없다. 중국 역시 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 고구려사(BC 37∼AD 668)를 중국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의 결과이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평화적인 아시아를 위해서 바른 역사 인식을 하여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과 자유와 평등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침략과 전쟁의 과거의 역사를 극복하는 길이며 더불어 사는 상생과 평화공존의 길이다.”고 역설했다.
이번 협정 결과, 우선 예나대학과 오는 4월 3일, ‘평화통일과 화해’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신대는 ‘평화를 만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마 5:9) 실천하는 길로서 ‘평화통일’을 기독교의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이번 협정 전에 서울신대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 일본의 동지사 대학, 미국의 GTU, 중국의 길림사범대학 등 세계적 명문대학들과 연속적으로 교류협정을 맺어 그 위상을 높이고 학교가 추구하고 있는 명문대학의 길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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